삽질러 빌게이츠의 삽질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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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해주면 방어적이 되고, 방어적이 되면 내가 힘들어진다. 신변 + 잡상

꼭 여기서가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 글을 쓰면, 말을 길게 하지 말고 짧게 해 달라고 요청하는 인종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답변의 상당 부분에서 나는 내 논지를 정확히 밝히고 있고, 그 논지는 적어도 정신 차리고 제대로 읽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들이다.

그런데 그 글 조차 읽기 귀찮다고 정리해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 글을 근거로 나를 공격한다.

어차피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바보, 혹은 의도를 가지고 남을 바보로 만드는 것들이 있다. 그들과는 처음부터 말이 되지 않았기에, 가끔씩은 그들을 존중해주었던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있기도 할 정도이다.

그들은 어떤 프레임 속에 나 자신을 규정한다. 그리고 그들의 잘못은 절대 아니라고 큰 소리만 벅벅 지르는 듯한 글을 남긴다. 이건 누가 봐도 억지다. 억지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수 년 동안 나는 토론 프로그램은 물론 '글'에서도 무조건 큰 소리만 지르면 이기는 듯한 인상을 주는 사람들은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남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고, 남을 존중하려는 자세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는 자신을 비난하는 구경꾼들에게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지 모릅니다.'라고 기도했다. 나는 예수가 아니기에 그 정도로 아량이 넓지 않다. 어느 사이트의 어떤 분들처럼 욕을 하는 사람들에게조차 '제 사진을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속이 좋지도 않다. 다만, '수준 미달'의 것들이 세상을 비웃으면서, 자신들이 하고 있는 것은 그저 단순한 배설 이상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에 배어버린 필요 이상의 친절 때문에, 그들에게 모든 답변을 다 해준다. 그렇게 억지를 쓰는 무리들이 한 동안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자신들의 짧은 지식으로 억지와 궤변을 써 갈기고 나간 것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한동안 생각이 잠긴다. 이들에게 일갈을 해 줄 것인가, 이들을 끝까지 신사적으로 대할 것인가. 확실히 어느 쪽도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후자를 선택한다. 이것은 저들에게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기도 하고, 일정 수준 몸에 친절이 나도 모르게 배어 있어서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폭발할 때가 있다. 그런 일로 인해서 예전에 난 몇 번인가 경찰서를 들락거린 적이 있었다. 물론 모두 피해자 자격으로 말이다. 그 와중에서도 나는 많은 생각을 한다. 이 행동이 그들을 '교화'시킬 수 있을까? 딱히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오히려 나의 행동이 세상 사람들이 옳은 길로 갈 수 있는 길을 오히려 차단하는 것은 아닐까.

 잘은 모르겠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알바'의 존재는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도 불신 그 자체로 만들어버렸다. 한국 사회 내에 존재하는 계급 간의 불신은 어느 사이엔가, '알바'들의 존재로 인해 계급 내의 불신으로 바뀌어 버렸다.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말은 불신해 버리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역사를 생각한다. 최고의 식민지 통치 정책은 민족의 분열 조장이었다. 중화는 이이제이를 통해 주변을 통제했고, 미 정보부와 소련 정보부는 냉전 시대 때, 반정부 세력과 정부 세력을 '지원'해 줌으로써 주변 국가의 불안정을 조장하고, 이를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 수단으로 삼았다. 지금의 대한민국도, 수단과 매체가 달라졌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아파트 조합원들 간의 다툼이나 강정마을의 분열 등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이런 분열은 자본과 제도권, 정부 등에 의해 일어난 일이었다. 갈등을 없애줘야 할 정부는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세상에는 용서 못할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도 분명 사정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공기업 민영화를 위해 동원되는 '알바' 공무원들이나, 돈 몇 푼에 영혼을 팔고 익명성 뒤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알바'들은, 아이히만 만큼이나 생각없고 나쁜 놈들이다. 가장 나쁜 놈은 확신범이 아니라, 돈 몇 푼에 팔려가는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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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일전에 선배가 내가 쓴 글을 몇 개 본 적이 있었다. 선배는 "알바에게 당한 것이 확실"하고 몇 개는 "팀장급"과 붙은 것 같다는 코멘트를 해 주었다. 자신이 쓴 글 하나 올리는 것도 이렇게 힘든 세상이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나를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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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어느 누구라도 좋으니, '반미'가 왜 나쁜 지 좀 딱 부러지게 설명 좀 해 줘라. 그리고 한미 FTA 비판은 물론, 한국의 외교정책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왜 전.부. '반미'인지도 말해줘라. 절대 억지 부리지 말고, 절대 하나의 종교처럼 절대적인 가치라고 말하지 말고 말이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반미하면 안 되는 건가? 

P.S.2.1 - 이런 말 하면 왜 '반미'인지, 내가 어째서 '반미'로 보이는지 도 설명해 줄 것! '반미'의 정의와 카테고리도 좀 정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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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역사의식 전혀 없는, 깊은 생각 할 줄 모르는, 주워 듣기만 하고 제대로 공부한 적 없는, 알지도 못하고 아는 척만 하면서 남들 무시하고 얘기들 들으려 하지 않는, 그런 것을 보고 있으면, 나 어린 아이일 때, 지기 싫어서 억지부리던 것이 생각나 가끔 얼굴이 화끈 거릴 때가 있다.

덧글

  • 2012/02/14 13: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빌게이츠 2012/02/14 18:28 #

    꼭 그런 의미는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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